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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08-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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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소리-37호] 社說 논조와 다른 기사는 안된다?

오전 편집회의 뒤엔 "기사 준비해라"... 오후 회의 끝나니 "킬이란다"

 우리 신문의 논조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논설위원실이나 편집국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과 현장 기자의 판단이 다를 경우 과연 민주적 논의는 가능할까. 신문을 만드는 이들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 달 21일 편집국 정치부에서는 2면 현장기자용 또는 박스 기사로 ‘남북관계 풀 의지 없는 통일부’라는 가제의 기사를 발제했다. 기자가 보고한 내용은 세계식량계획(WFP)이 우리 정부에 대북 식량 지원을 요청해왔다는 사실을 숨긴 통일부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이 기사는 편집국 오후 회의를 거치면서 지면계획에서 빠졌다. 이유는 같은 날 출고 예정인 사설의 논조와 정반대라는 것이었다. 다음 날 지면에는 ‘WFP의 대북 지원 요청, 적절한가’라는 제목으로 사설이 실렸다. 사설은 “WFP는 북한 당국에 잘못된 정책을 시정하도록 강력히 권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면의 일관성을 위해 논조를 관리하는 데에는 많은 사람이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WFP의 식량지원 요청이 얼마나 타당한가와 통일부의 거짓말은 별개의 사안이다. 기자의 발제 내용과 사설이 과연 상충하는 것인지 짚어볼 기회는 없었다.

 둘째,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어떻게 봐야할지 민주적 논의가 필요했다는 것이 공보위의 입장이다. 세계 도처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각국 정부에 식량 원조를 요청하는 WFP의 본질적인 역할까지 타이밍이 좋지 않다며 비판하는 문제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과거 김대중 정부 때나 노무현 정부에서는 우리 신문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주장해온 사실과 비춰봐도 논조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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