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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13-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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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불신임 편집국장 물러나야 한다

편집국장 평가투표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다. 편집국 구성원 160명 중 143명이 참여한 투표였다. 투표에서 불신임이 확정된 후, 노조는 회사와 당사자가 알아서 거취 문제를 결정할 수 있기를 바라며 조용히 기다려 왔다. 그런데 회사는 아직도 “고민 중”이라며 시간만 끌고 있다. 이대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불신임이 나온 이상 김경호 편집국장의 거취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160명 기자들 가운데 60명의 신임도 얻지 못한 편집국장, 인사 때마다 거취 문제가 거론될 편집국장이 무슨 수로 기자들을 지휘할 것이며, 편집국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때론 경영진에 맞서는 게 가능할 것인가. 또 바깥에 나가서 당당하게 국민일보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오래 끌 일이 아니다. 2009년 편집국장 평가투표 제도 도입 당시, 사측 협상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재적 과반의 불신임을 받은 사람이 상식적으로 그 자리에서 버틸 수 있겠느냐? 우리 상식적으로 판단하자.” 그 말 그대로다. 상식적으로 판단하자.

편집국장은 교체돼야 한다. 김 국장은 스스로 보직사퇴서를 제출하는 게 맞고, 회사도 지체 없이 수용해야 한다. 그래서 사내에 자연스럽고 순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편집국장 평가투표가 2년 전 장기파업의 한 원인이 되었음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 평가투표 문제는 임금이나 고용과 관련된 게 아니지만 기자들에게는 그 이상으로 민감한 문제다. 기자의 자존심, 신문의 명예, 이런 것들과 관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지난 1년여간 서로 절제하고 양보하며 어렵게 구축해온 노사신뢰를 지킬 것이냐 허물어 버릴 것이냐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불신임이 당사자에게 굉장한 불명예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에 대한 평가일 뿐이며 사람에 대한 평가는 아니다. 편집국 구성원들은 김 국장을 불신임한 것이 아니라 김 국장이 주도한 국민일보 편집국의 1년에 대해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1년’에 대한 소망을 표시한 것이다. 사내에는 ‘다른 1년’을 맡겨볼 여러 인재들이 있고, 회사는 얼마든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편집국장 평가투표 제도는 2001년 편집국장 불신임제로 시작해서 지난 10여 년간 국민일보에서 거의 유일한 편집권 보호 장치로 기능해 왔다. 노조는 이 제도를 이대로 빼앗겨 버릴 수 없다. 우리가 가진 힘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국민일보의 역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 해 이 제도를 지켜낼 것이다. 편집국 내에 김 국장의 신임 여부와 관련해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평가투표를 지켜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2013년 9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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